[거제여행] 시간이 멈추는 거제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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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9, 2022

거제 저구항으로 나와 향한 곳은 바로 거제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바람의 언덕이었다.
해수욕장을 나와 빨간 풍차가 쉼없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궁금했는데, 가까이서 보게되니 더욱 장관이다.
사실, 빨간 풍차보다 세차게 내리치는 바람이 더 좋다. 하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풍차와 사진을 찍거나 배회하고 있는 흑염소와 사진을 찍는데, 굳이 사진을 찍는것보다 내게 더 중요했던건 이 해안 골짜기에 불어오는 바람을 벤치에 앉아서 잠시 생각에 잠겨보는게 더 좋았다.

과자와 음료수를 사들고 벤치에 앉으니 몰려드는 흑염소 무리덕에 온전히 바람을 쐬지 못했지만 거제도의 새로운 풍경에 반해버렸다. 저구항의 아름다운 모습과 바람의 언덕의 시원함.

여기에 오기까지는 전혀 상상해 본 적 없는 광경이었다.

바람의 언덕을 둘러싸고 있는 해안도 정말 아름다워서 눈을 뗄수가 없을 지경이다.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의 대부분은 가족단위거나 커플단위가 많으니 솔로들은 조심할 것

유난히 과자를 좋아하는 흑염소님들덕에, 과자를 모두 빼앗겨버렸다...

슬슬 밤이 다가오자 바람의 언덕은 서서히 물들어간다. 처음에는 파랗게 물이 들다가 조금씩 조금씩 노란 불빛이 새어나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쁘다. 이곳에 몇몇 펜션이 있는걸로 아는데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기면 꼭 오고 싶다(................아 슬퍼)

밤이 늦어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루트를 연구하다가 부모님께서 통영을 그냥 떠나는게 너무 아쉽다고 하시며 통영에서 멍게비빔밥을 먹으러가자고 제안하셨다. 그래서 통영으로 향했는데, 마침 우리가 가려던 음식점은 밤 9시가 훌쩍 넘어 문을 모두 닫았다.

그러다가 근처 멍게비빔밥을 하는 곳 중 불이 켜진곳을 무작정 들어갔는데, 너무 친절하고 맛있는 점포였다. 마지막 손님인 우리에게 많은 반찬과 처음 먹어보는 젓갈. 그리고 그걸 일일히 설명해주셔서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강력추천!

원래부터 계획없게 떠난 나도 신기한 여행자지만, 우리가족 또한 계획없이 떠나는걸 유난히 좋아한다. 잠도 그냥 찜질방에서 자면 되지라는 주의라 그런지 루트를 짜며 이렇게 새로운 장소를 알아내면 너무 좋아하고, 그 추억이 정말 오래가는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그때의 기억이 너무 새록새록하고 통영에 가면 꼭 이 음식을 먹어야지 다짐 한다.

우리는 통영과 거제에서 새로운 추억향수를 뿌리고 돌아왔다. 나중에 이 사진과 음식의 맛을 기억하면서 또 다시 통영과 거제를 찾게 되겠지. 그럼 다음에 보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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