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에서 맞는 첫날.
아침에 햇살에 잠을 깨어
일어나니까 창 밖에 다운타운이 빛나고 있고 느낌이 정말 색다르다. 이야 이게 미국이야?
영화같아. 집들도 내 생각보단 많은 차이가 있다.
왠지 여기서 먹는 밥은 더 맛있는 느낌.
오늘은 하버드대랑 M.I.T(메사츄세츠 공대)에 가는 일정으로 정했다.
정말 제대로 여유 즐겨보게 생겼다. 사실 어제는 많이 피곤했거든.
지원누나는 나때문에 가이드 해준답시고 학원을 안간다고 하는데,
왜이렇게 미안한지 모르겠다. 어제도 갑작스런 파티에 합석하게 되서 정말 잘 먹었는데, 오늘도 이렇게 많이 생각해주다니. 오늘 하루 정말 후회없이 잘 보내야지 하고 다짐하며 문 밖을 나선다.

날씨는 좀 흐릿흐릿한데 이게 정말 매력적이다. 이곳이 뉴잉글랜드 풍이라는 말을 들어서인지 영국처럼 비가 오면 참 운치있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흐리니 흐린대로 회색빛깔의 보스턴이 더 빛이 나보이는 듯 하다. 이곳에서 하버드 교정까지는 버스를 타고 몇정거장만 가면 된다.
이곳의 교통카는 찰리 카드(Charie card)로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같은 구조.
버스에 올라탔더니 우리나라와 약간 다른 버스의 신기한 구조에 새삼 놀라고 노란머리의 삶들을 구경하늘 아주 정신이 없다.
하버드 스퀘어 역에 도착해서 바로 한것은 김태희가 나왔던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처럼 하버드 동상 발을 만져보는 것, 이걸 만지면 하버드에 간다는 속설이 있던데 얼마나 많이 만졌으면 구두가 번질번질 아예 색이 다 벗겨져 버렸다. 그래도 동상님! 하루에 몇번이고 구두 닦아주는 사람이 있어 좋겠네요?
이 근방은 고즈넉한 하버드 교정인지라 학교분위기에 맞게 참 조용하다. 웅성웅성 거려야 대학생활의 젊음이 팍팍 느껴질텐데 다들 도서관에 콕 박혀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는 걸까 연구에 몰두하느라 조용한건가.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쪽으로 유학을 오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너무 도시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교육환경이 너무 나쁜것도 아니니까
이 주변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곳은 바로 까페 느낌이 나는 서점. 너무 편안해서 여기서 앉아서 한 1시간 30분쯤 수다 떨었다 책을 훑어보다가 까페에나 있을 법한 탁자에 앉아 커피와 함께 책을 읽어볼 수 있다. 커피가 튀던 말던 간에, 그냥 쉬어 가면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의 끊임없는 수다 덕분에 어제 있었던 잔돈 사건에 대한 궁금증도 풀렸다. 어제 25센트를 바꾸려고 했을때 50센트 2개로도 바꿀 수 있나 했었는데 50센트는 없다는 말씀. 잘못하면 쌩쑈버라이어티 떨뻔했다.
이런 편한 분위기가 지속되다 보니 그런지 고민거리도 말하고 누나 얘기도 듣고 간만에 여유 즐기는 여행을 해본다. 이전까지는 시간에 치여 얼마나 허덕였는가? 누나 덕에 미국에서는 정말 빡빡하게 여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버드의 랜드마크란다 (Bartley's gourmet burgers)
(지금 글쓰는데도 그때 맛이 생각나 또 보스턴 가고 싶구나아~)
그래도 얻어먹는 밥이 더 맛있다고 정말 짱이었다 짱 100만개!!! 고마워요 누나~
누나가 두번째로 추천해준곳은 바로 버블티를 파는 곳인데 검정색깔 모찌(떡같은거)가 슉슉 올라오는게 기가 막히다. 사실 버블티가 뭔지 전혀 몰랐는데 이런 맛이구나.
둘다 밀크티 베이스에 버블티를 골랐다 각각 3달러 정도 해서 비싸지도 않은 편, 여기 오기전 USED BOOK SHOP에 들렀다가 샵에서 우연히 나오는 누나의 지인이 이 버블티를 들고 있는데 여기 예찬을 그렇게 하더라. 예찬할 만했다.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배를 더부룩하게 잘 채우고 산책할겸 찰스리버 강변을 바라보며 교각을 가로질러본다. 다음 코스는 바로 MIT(메사츄세츠 공대)
교각을 지나면 바로 닿을 수 있는 이 곳. 여기 교정도 정말 끝내준다. 알고 봤더니 보스턴 대부분의 대학들(하버드, MIT, 보스턴 컬리지)이 모두 찰스강을 끼고있다.
보스턴에 오면 남들은 그냥 대충 지나치고 오는 그런 곳일텐데 누나 덕분에 여기 제대로 여행한다. 맛집도 알았지 지하철 노선도 알았지 그냥 교정을 지나치는게 아니라 안에 까지 제대로 돌아봤다. 무려 설명까지 들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마치 MIT학생이 된거 같다. 까페테리아도 걸어보고 영국 느낌의 보스턴이 정말 좋아지려고 한다.








저렇다고...







집에 오자마자 그래도 집이 좋구나. 아직 시차적응이 덜 되었는 듯. 좀 더 자야겠다


오늘의 동선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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