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떠나"
라는 말을 남기고 나서 과연 내가 정말 가는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비행기를 탔고,
아무렇지 않게 도착했다.
어쩌면 무모할 수도 있는 비계획적인 외국행.
물론, 돈이 많아서 출발한게 아닌 몇개월의 처절한 고통을 감내해야 했지만!
그렇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충격은 나에게 새로운 눈을 가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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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물고 있는 집은 경기도 오산이라는 동네, 이곳에서 리무진을 타고 공항까지 가도 되었지만 왠지 오늘따라 지하철을 이용해서 공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시간도 충분했고 마침 급행지하철이 있으니까. 아버지도 그때 쯤 출근하신다고 하길래 따라나선것도 있다.

김포공항역의 전경, A'rex 는 B3층에서 탈 수 있다.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
어느덧 8시쯤이 되자 공항에 도착하고 이것저것 살펴보고 사진도 찍어고 비상약도 샀다.
미처 들지 못한 여행자 보험을 들러 갔는데 이게 왠일! 45일 하는게 7-8만원 한다.
에라 그냥 들지말자.
하고 홱 돌아서는 순간
카메라 빌려준 푸른곰과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과 .....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 내 카메라~~~아아 "
...
에이 그래도 8만원은 비싸!
...
약간은 미련이 남은 상태였지만, 그냥 훽 돌아서서 다시 체크인을 하러 카운터로 갔다 체크인을 아예 하고나서 면세구역으로 들어가야지 미련이 없어질 것 같았다. 사실 다른 여행자가 보면 무모한 처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뭐 사람마다 선택의 기회가 있는거 아니겠는가 어쨌건간 내가 나 자신을 믿는다는데..

배정받은 자리와 JAL 마일리지 뱅크 카드
아무튼, 그렇게 수속을 마치고 통세관을 거쳐 면세점으로 들어갔다.
면세점에서 샀던 물건들을 수령하고 나니 이제 정말 가긴 가는구나 실감이 난다.



"얘들아 잘있어, 나 잘 다녀올께"
하며 안부전화를 한통씩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핸드폰 액정을 보고 있으니, 점점 안테나 사정거리 피라메터가 줄어들더니 이륙하자 불능상태가 되었다. 정말 떠났구나. 내가.
새로운 세상을 향해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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